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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개발자 면접관 준비 연대기

시작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카메라도 바꾼 김에 카메라를 들고 신나게 서울 구경하면서 주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벌써 2주가 지났다는 것을 마감 기한까지 만족스러운 글을 쓸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번 열심히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사하고 별로 오래 지나지 않았던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면접관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글을 써볼 예정입니다. 면접을 준비하셔야 하는 면접자분 혹은 면접관으로써 참여해야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보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배경

과거 작성한 글에서 잠깐 언급하긴 하였지만 저는 현재 스타트업에서 일 한지 2년이 넘었고 3년 차를 보내고 있습니다. 회사가 현재는 30명이 넘어가며 40명을 바라보는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그 당시에는 회사 구성원이 10명도 넘지 않는 시기였습니다.

스타트업이 대부분의 회사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연차에 맞지 않게 어려운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으며 직무에 맞지 않는 업무를 하게 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때 면접관 인원으로 결정된 이유는 엄청나게 단순 했다.

신입 개발자를 뽑으니까 그 와 비슷하게 연차가 낮은 주니어 개발자가 한 번 이력서도 읽어보고 면접관으로 참여해서 진행해 보라는 대표님의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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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생각으로는 이걸 대체 내가 왜?라는 느낌이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력서 읽으면서 배우는 점도 많았고 면접관으로 참여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족이지만 과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결과가 좋았으면 상관없다는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입장 변화

취준생 시절 면접 준비를 하는 것도 상당히 고역이라고 생각했고 질문만 하는 것은 상당히 편해 보인다는 1차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평가자 입장이 되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면접관의 경우에는 면접자보다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준비사항에 실력에 따른 난이도 조절에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기술 면접 같은 경우 정답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면접자의 실력을 판단하기 위해서 순차적인 난이도 상승하거나 하향식으로 난이도를 낮춰서 중간 지점을 파악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문제의 중간 지점을 판단하는 것에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이거는 쉬운 질문인가? 아니면 중간쯤인 건가? 내가 물어볼 처지는 맞는 건가?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각각의 자리는 모두 다른 고충을 가지고 있고 경험해 보지 못하면 모른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준비 과정

면접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술 면접인성 면접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여기서 단순한 인성 면접이 아닌 컬쳐핏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앞에 있는 2가지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기술 면접

질문을 위한 자료와 그에 대한 난이도를 파악해서 나열 해보는 과정을 우선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정답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 관련 자료도 충분히 많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Technical Interview, Coding Interview, 기술 면접 등의 키워드로 상당히 많은 자료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일 큰 문제로는 결국 질문을 해야하는 면접관인 나 자신이 모르는 것을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어중간하게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 재학습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면접 진행 때에는 시간제한이 있기도 하고 심화 질문에 대해서는 같이 면접을 진행해 주신 시니어 개발자분이 대부분 질문을 해주셨지만 그래도 간단한 것들은 대부분 담당해서 진행했으니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성 면접

초기에는 인성 면접에 대한 것은 큰 어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에 대한 예시가 대부분의 회사에서 비슷하게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회사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상사의 부당한 요구를 당하는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요?
  • 개발자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시된 예시와 같은 느낌들의 항목이 많이 존재하였지만 파악해야 할 것은 질문에 대한 정리가 아니라 회사의 방향성과 추구하는 가치가 우선이었습니다. 정리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 후 정답에 근접한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YoutubeNaver 등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이런 느낌의 답변들이 정석이라고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흔하게 제시된 답변들과는 다른 답변을 원하는 경우도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면 상사의 부당한 요구는 자주 나오는 질문은 아니지만 부당하지만 않으면 따른다고 답변하는 것이 정석적인 답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질문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눴을 때는 제가 다니는 회사 같은 경우에는 틀리거나 올바르지 못한 경우에는 그에 대한 지적도 필요하다 라는 답변을 받는 것을 원한다. 부당하지 않다고 따른다는 이야기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지 않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이런식으로 질문의 리스트업 보다는 현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을 확인하는 것이 주된 과정이였습니다.

면접관의 감정

취업 준비를 위해 회사를 돌아다니면서 면접하러 갔을 때 여러 감정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흥미가 없지? 면접관도 면접자를 평가하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면접자도 회사를 평가하는 입장인 걸 모르는 거겠냐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습니다.

회사의 평가 기준에 대한 의문부터 시작하여 왜 내가 이력서에 열심히 쓴 부분은 언급을 안 해주는 걸까 등등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현재 면접관을 여러 번 해보고 느낀 것은 익숙함아쉬움으로 인해 앞선 태도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저는 그러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은 회사의 기준이지만 일반 신입 정규직의 경우 100개가 넘어가는 이력서가 들어오고 이후에 10~20% 정도의 인원들에 대한 면접을 본다고 하여도 10명이 넘는 인원에 대해서 면접을 보는 입장에서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확실한 것은 정답을 이야기해서 흥미를 유발하는 것입니다. 면접에 정답은 없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저의 경험으로는 정답은 존재합니다. 정답이 없다는 이야기는 인성 면접 같은 경우 같은 질문이어도 면접관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라는 일반적인 질문이 단순하게 궁금해서 물어본 것일 수도 있고 사람에 대한 중요한 평가를 하려고 한 질문일 수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끝 마치며

글을 다 적으니 일요일이 마무리 되었네요. 그래도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다짐보다는 행동으로 옮기는 쪽이 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7회차에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는 걸로 이번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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