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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 - 어떻게 살아 왔는가?

2023년 회고

2023년이 끝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인제야 회고록을 작성하네요.

여러 일의 마감일이 겹치고 거기에 더해 회사에서 2024 International CES 참가를 위해 서비스 리뉴얼을 진행한다고 하여서 일에만 집중하고 다른 것들(글쓰기, 스터디 등)에 대해서는 완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네요. 매일 야근하고 주말까지 일을 하니 정신이 황폐해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일단 하기로 했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열심히 해보고 다음에 할 때 더 잘하면 되는 거니까요.

여기에 약간 밑밥을 깔아보자면 회고록이란걸 일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어가고 3년 차를 시작하는데 처음으로 작성해 보는 거여서 뭔가 글을 두서없이 작성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한번 열심히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보 PM 입문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023년도에 경험한 것 중 가장 독특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에 백업 팀원 느낌으로 참여한 일이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팀원으로 있을 때와 매니저로 있을 때의 차이를 격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깨닫게 된 것은 할당된 업무를 처리하는 팀원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다시 책임감이 적은 시기로 돌아가고 싶어졌습니다.

프로젝트라는 게 결국에는 규모가 크고 작음을 떠나서 마감 기한이 정해져 있고 완성해야 한다는 목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인 팀원들의 일정 조율이나 업무 처리도 등 작지만 상당히 세세하게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했습니다.

멀리서 보기에는 게임의 자동 모드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경험해 보니 실상은 캐릭터의 일거수일투족 전부 체크해야 하는 완전 수동 모드에 가까웠던 것이었습니다.

slam-dunk

개발이 하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슬램덩크

프로젝트 매니저 업무 외에도 개발 업무에 조금씩 참여하기는 했지만 개발 업무를 집중해서 수행할 수 있었던 때가 훨씬 그리운 느낌이였습니다. 필수 불가결하게 누군가는 맡아야 할 직책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 빨리 온 기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연차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기술 능력을 조금 더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었는데 프로젝트 매니저 업무를 하면서 기술적인 학습까지 진행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찮았습니다.

반대로 이 기회를 통해 매니징이나 협업 능력 등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성장을 거두긴 했다고 생각합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좋았으니 괜찮은 걸 수도 있겠네요?

인사 업무 체험

사람을 뽑는 입장이 될 것 이라고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참 웃긴 일이네요. 이것도 어쩌다 보니 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회사에 거의 40명이 넘는 인원이 있지만 그때 당시인 22년도쯤에는 회사에 개발자, 디자이너 분들과 그 외 분들을 합쳐도 10명이 간신히 넘는 상황이었습니다.

끝 물이긴 했지만 코로나 사태라는 이벤트로 개발자 구인·구직 시장이 아직은 활성화된 상태였기도 했습니다. 이력서가 많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그때 기준으로는 상당히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차고지에서 사업을 시작한다는 실리콘밸리의 이야기처럼 건물도 엄청 작은 오피스텔을 사무실로 개조한 느낌이었고 회사 서비스를 개발 중인 상태라 자금 조달을 위해 외주 업무를 상당히 많이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상당히 많은 이력서가 들어와서 놀랐습니다. 물론 채용 한파라고 불리는 현재에 비하면 과거의 이력서 수는 한참 적지만 말입니다.

이력서를 읽어 가면서 느낀 것은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 세상에는 정말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가 회사를 1년이 조금 지나던 시기여서 뭔가 항상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이 일이 나에게 잘 맞지 않는 건가? 등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시기에 그 이력서 들은 저에게 있어서 많은 깨달음을 주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끔 동기를 유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도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이 계기를 통해서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도에는 인턴십을 제외하면 더 이상 팀 인원을 충원하지 않는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있어서 상당히 아쉽게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글또를 통해서 다른 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또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달해 드립니다

2024년의 목표

네트워킹

앞으로도 꾸준히 가져가야 할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는 네트워킹입니다. 서적이나 강의 등을 통한 배움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얻는 인사이트가 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장소와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고 하여도 동일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동안 머물러 있다고 하면 편협한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로 잡은 것은 꼭 개발 직군에 종사하는 분이 아니라도 달에 1~2명 정도로 네트워킹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영어 공부

영어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최근 출장을 다녀온 계기로 상당히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꿀 먹은 벙어리인 상태인 나의 모습이 상당히 비참하더라고요. 업체 측 대표님이 소통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대표님을 소통 창구로 쓰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나라를 간다고 하여도 결국에는 업무적으로 사람과의 소통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결국에는 공통어인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도 깨달았기 때문에 더욱더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술 강화

조금 변명이긴 하지만 프로젝트 매니저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개발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히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을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 설계개발에도 참여하지만 무언가 점점 말만 많이 하는 느낌이 되어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도 설계 쪽은 괜찮지만 개발은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고 지시하는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막상 직접 투입되어 개발하면 상당히 능률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이대로 가만히 있다 보면 입만 산 개발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기술 능력을 강화를 이번 연도의 주된 목표로 선정하였습니다.

끝마치며

시작하는 부분에도 언급했지만 벌써 2024년이 시작되고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떻게 잘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사실 저는 계획한 대로 행동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계획이나 목표도 중요하지만 마주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충실한 자세로 임하는 하루하루가 누적되어 의미 있는 한 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계획 한대로 행동 하지 못했다고 변명을 쓴 건 아닙니다)

긴 글 읽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말씀 전달해 드리며, 여러분 모두 이번 연도 계획한 것이 있다면 꼭 이룰 수 있는 해가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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